시노팜·AZ·시노백 백신 속속 도착…액체산소 4만t 수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 사태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의사·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훈련과정 수료생 등 가용인력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14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장관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7개주에 의사 3천명과 간호사 2만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간호사 협회와 교육기관에는 1만9천명 정도의 간호 인력이 있다.

교육은 마쳤지만, 자격시험을 치르지 않은 이들"이라며 "이들이 코로나 최전선을 지원하도록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턴십 프로그램을 올해 마칠 의사 3천900명이 있다.

이들이 즉시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단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 다잉 모하맛 파키 협회장도 "코로나 대응에 의사 3천명이 부족한 게 맞다"며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의사들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고, 지금까지 473명의 의사가 코로나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한 명당 담당 환자 수 기준은 없지만, 통상 경증 환자는 10명, 중증 환자는 5명, 중증 환자는 1∼2명만 담당하는 게 적정하다"며 "지금은 의사가 너무 부족해서 이런 비율을 지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은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피로가 쌓인 상태다.

일일 확진자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 7월 12일 4만명을 넘어 13일에는 4만7천명으로, 이틀 연속 세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의료인들은 올해 1월 13일부터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했음에도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난달부터 130명이 넘게 코로나로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미국이 지원한 모더나 백신 300만60회 분량이 도착함에 따라 이번주 또는 내주부터 의료인들에게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중국 시노백·시노팜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추가 물량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12일에는 1천만회 분량의 시노백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물질이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 바이오파르마는 시노백사로부터 원료물질을 공급받아 백신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부디 보건부 장관은 "원료물질이 대량 수송됨에 따라 8월에는 하루 2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에는 시노팜 백신 140만회 분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7만회 분량이 도착했고, 15일에는 일본 정부가 기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6만회 분량이 또 도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산소 생산업자들이 의료용 산소를 기존 400t에서 현재 2천t 넘게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고 수입하기로 했다.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액체 산소 4만t과 산소발생기 4만 개 이상을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수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와 싱가포르가 인공호흡기와 산소발생기 등을 인도네시아에 긴급 지원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싱가포르에서 산소발생기 1만개를 수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