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해 주지 마세요"…디오픈, 코로나 확산 속 강력 방역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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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오픈(브리티시오픈) 골프 대회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10일 자격격리를 요구한 지침 탓에 20명 가까운 선수가 대회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출전한 선수들도 까다로운 방역에 혀를 내둘렀다.
선수와 캐디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선수와 캐디는 대회 기간에는 정해진 구역 안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등 꼼꼼한 지침이 추가됐다.
선수와 캐디는 미리 정해진 곳이 아니면 저녁 식사를 하러 갈 수도 없다.
대부분 호텔과 경기장 말고는 가서는 안 된다고 보면 맞다.
정해진 구역 이탈은 대회가 시작하기 전인 연습 라운드 기간에도 적용된다.
대회장에 입장하려면 매일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연습 라운드에서 홀을 건너뛰는 것도 금지됐다.
선수들끼리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선수들은 자신의 티타임 1시간30분 이전에는 대회장에 들어오지 말라는 지침도 받았다.
2, 3시간 전에 대회장에서 와서 여유 있게 경기를 준비하던 선수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지침이다.
연습장 사용 시간도 제한을 뒀다.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팬들은 대회 때마다 받던 선수 사인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선수들은 입장한 팬들에게 사인해주지 말라는 방침을 전달받았다.
관중은 받지만, 선수와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R&A는 이런 방역 지침을 어기는 선수는 즉각 기권 처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최근 영국에서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3만명씩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