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막걸리 브랜드 '경탁주 12도'가 공식몰에서 1년 365일 내내 만날 수 있는 상시 판매에 돌입했다.성시경이 이끄는 주류 브랜드 '경(璄)' 측은 지난 26일부터 '경탁주 12도' 상시 판매를 시작했다.상시 판매 첫날 기존 생산량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물량을 판매했음에도 오픈되자마자 가파르게 주문량이 증가하더니 준비했던 물량이 전체 소진됐다.'경탁주 12도'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평일, 주말, 공휴일 관계없이 공식몰에서 1년 365일 언제든지 '경탁주 12도'를 구매할 수 있으며, 오후 5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해 보다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브랜드 측은 설명했다. '경(璄)' 측은 "더 많은 소비자가 '경탁주 12도'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시 판매 체계를 구축했으며,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세심한 관리를 거치고 있다"며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별도의 안내 없이 물품이 조기 품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경탁주 12도'는 안주가 있는 맛집이자 막걸리 배송과 보관이 원활한 서울 인근 식당 그리고 '경초이스(Kyung Choice)' 인증이 붙은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등 오프라인으로도 인기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 온라인 오픈 마켓인 큐텐에서도 상시 판매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미주 작가(43)가 처음 설인을 만난 건 고등학생 때 일이다. 교내 전생 체험 행사에 참여한 작가는 그날 밤 꿈을 꿨다고 한다. 18세 소녀는 당시 그의 나이 개수만큼의 계단을 차례로 내려갔다. 축축한 흙바닥에 발을 디딘 찰나. 작가는 어느새 흰색 털로 뒤덮인 자기 손을 발견했다.소름 돋은 작가는 꿈에서 번쩍 깼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면 설인이 나오는 악몽에 시달렸다. 흉한 몰골의 털북숭이 괴물은 사춘기 소녀의 치부를 모아놓은 것 같았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스페인 유학길에 오르고, 이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도 작가는 설인을 마음 한편에 숨겼다.작가가 감춰온 내면의 설인이 캔버스에 출몰했다. 서울 논현동 서정아트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탐구생활: 숨겨진 실타래'에서다. 설인과 버섯, 물 등 작가의 여러 자아를 상징하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회화와 조각 20여점이 걸렸다. "설인을 계속 숨기면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내면의 부끄러움과 속 시원하게 대면하기로 했죠. 막상 작품으로 만들고 나니까 걱정만큼 보기 흉하지 않더라고요."20여년을 함께한 설인은 작가의 내면을 비추는 일종의 페르소나다.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한 2011년 무렵부터 마음속 설인의 이미지를 꺼내기 시작했다. 작은 도자기 작품으로 시작된 설인 캐릭터는 점차 조각과 회화로 확장했다. 작가는 "그동안 설인은 작품 구석에 수줍게 등장하곤 했다"며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입구에 놓인 네 점의 설치작업에서 전시는 시작한다. 무엇인가 오래 기다려서 충혈된 듯한 눈알 한 쌍이 놓였다. 망부
재즈의 전설로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은 "재즈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당신은 결코 재즈를 알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재즈를 정의하는 순간, 그 본질과 멀어진다는 의미다.시나리오 작가 김민주는 신간 <재즈가 너에게>에서 재즈라는 장르를 규정하는 대신, 당대 이름을 날린 재즈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키스 자렛,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반스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공연 에피소드를 12통의 편지 형식으로 풀어낸다. 전작 <재즈의 계절>에 이어 '재즈는 인생과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각 에피소드에는 울림이 있는 공연 순간들이 담겨 있다. 가령 미국의 재즈 보컬 엘라 피츠제럴드는 1960년 베를린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순간 정적이 흘렀지만, 그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재치 있게 노래를 이어 나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실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고, 위기를 극복할 용기를 일깨우는 에피소드다.저자가 소개하는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책장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렴풋하게나마 재즈가 무엇인지 감각할 수 있다. 재즈가 삶에 전하는 메시지도 위로가 된다. "재즈가 오늘 이곳을 살아가는 당신에게도 반드시 들려줄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도 매 순간 즉흥적으로 펼쳐지는 하나의 재즈 공연과도 같으니까요."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