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태권도 동메달 알리자데 "이란으로부터 핍박받았다"
[올림픽] 난민팀, 카타르서 훈련 시작…이란 첫 여성 메달리스트 포함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국제종합경기대회 뉴스 전문 매체인 어라운드더링스는 14일(한국시간) "29명으로 이뤄진 난민 선수들은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카타르에 입국했다"며 "이들은 13일 카타르 도하의 스포츠단지인 어스파이어존에 모여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종목별 훈련장과 숙식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난민 대표팀은 11개 국가 출신 29명의 선수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태권도, 유도, 육상, 배드민턴 등 총 12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동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23)다.

알리자데는 리우올림픽에서 이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란 당국으로부터 억압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독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는 당시 망명 배경에 관해 "난 이란으로부터 핍박받는 수백만 명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며 "도쿄올림픽에선 이란을 위해 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23)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난민팀 대표로 도쿄 무대를 밟는다.

마르디니는 시리아에서 수영 기대주로 꿈을 키우다가 2015년 내전을 피해 독일로 망명했다.

그는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국제수영연맹 독립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선수들은 도하에서 훈련을 소화하다가 도쿄올림픽 개막일(23일)을 전후로 도쿄에 입성할 예정이다.

난민팀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꾸려졌다.

당시엔 총 10명이 올림픽 오륜기를 달고 난민팀으로 참가했다.

난민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