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발의에 이사국 47개국 중 20개국 찬성…에리트레아·중국 등은 반대
유엔 인권이사회, 에리트레아군의 티그라이 신속 철수 결의
유엔 인권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내전이 진행 중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개입한 에리트레아 군의 신속한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이 발의한 이번 결의안에는 이사국 47개국 중 20개국이 찬성했으며, 에리트레아와 중국 등 14개국은 이에 반대했고 13개국은 기권했다.

EU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며 "인권이사회는 반드시 이 상황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리트레아는 인권 침해를 부인했고, 중국은 해당 결의안이 "중대한 결점"을 지니고 있으며 티그라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非)이사국인 에티오피아 역시 해당 결의안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의 집권 정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 내전은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아비 아머드 총리가 티그라이 지역의 법 질서 회복을 이유로 이 지역에 군대를 보내 이전 집권 세력이었던 TPLF 축출을 시도하면서 양측간 충돌이 본격화했다.

여기에 북서부 지역 암하라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 군이 에티오피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개입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