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측 "'약장수'로 시작된 막말 계속, 도 지나쳐…자성·금도 요구"
정성호 "이재명에 돌림빵 공격"…논란 일자 "부적절했다" 사과(종합)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각 후보가 동의하면 충분히 당에서 논의할 수 있고, 이 지사도 당에서 결정하면 따르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측근인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 '뉴스1번지' 인터뷰에서 "중대한 상황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경선 중간 과정을 바꾸는 문제는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가 의혹 검증과 관련해 "후보 검증은 후보에게만 해당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대통령은 국가 최고지도자다.

가족이나 친인척 문제는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부인은) 결혼 이전부터 상당 기간 잘 아는 사이였고, 장모 되는 분과도 오래 아는 사이였다"며 "그분들이 형사사건에 연루됐을 때 윤 전 총장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해선 "워낙 황당하고 근거가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볼 것"이라며 "그 문제는 2018년 경기도, 분당경찰서 등에서 수사 과정을 통해 아무 근거 없는 것이 밝혀졌다.

그 이상 뭐라고 저희가 입증할 수 있겠나"라고반문했다.

정 의원은 경선 과열 양상에 대해 "당내 경선에서 사생활 문제가 논의되는 것이 경선 과정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품격을 떨어트린다"며 "마치 동네 싸움판에서 제일 싸움 잘하는 사람을 나머지 사람들이 소위 '돌림빵'하듯 공격하고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돌림빵' 발언을 두고 당내 경쟁자인 정세균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정세균 캠프 김성수 미디어홍보본부장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 측의 언어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바지' 논란을 후보가 사과한 지 얼마 안 된 터에, 캠프의 최고위급 인사가 집단폭행이나 성범죄를 일컫는 비속어를 써서 다른 대선후보들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의원(김남국)은 야당의 최고위원을 향해 '비루먹은 강아지'라 표현했다 하니 아무리 상대가 먼저 '돌팔이'라는 막말로 비난했다 하더라도 민주당다운 대응으로는 적절치 않다"면서 "'약장수'로 시작된 막말이 계속될까 심히 우려스럽다.

당 전체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캠프 차원의 깊은 자성과 금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은 저의 불찰이다.

한 후보만 집중 검증하는 것의 부적정함을 지적하려는 것이었는데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