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3승 2패…2연패 성공
신진서, 박정환 도전 막고 '최고기사' 자리 지켰다
신진서 9단이 '도전자' 박정환 9단을 꺾고 '최고기사' 타이틀을 지켜냈다.

신진서는 13일 경기도 성남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도전 5번기 최종 5국에서 박정환에게 246수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5번기에서 3승 2패로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초대 우승을 거둔 데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년 연속 결승 상대는 박정환이었다.

이 대회는 전년도 우승자와 도전자가 결승 대국을 벌이는 도전기다.

지난해 챔피언인 신진서는 본선 리그를 뚫고 올라온 박정환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신진서는 1국에서 박정환에게 졌지만, 2·3국을 연속으로 이기며 전세를 뒤집었다.

4국을 박정환이 가져가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신진서가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 초반에는 인공지능 승률이 한때 80%를 상회할 정도로 박정환이 앞섰다.

하지만 신진서의 승부수(백118·124)에 박정환의 실수(흑125)가 나오며 차이가 좁혀졌다.

이후 중앙 흑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박정환의 완착이 나왔고, 좌변 흑 일단이 잡히면서 신진서가 역전승에 성공했다.

신진서는 "초반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제가 쓸데없는 수를 둔 것 같고, 뭔가 해놔야 할 교환도 안 해놓고 좀 엷어지면서 확실히 안 좋아졌다"며 "나중에 승부가 됐는데, 안 좋은 싸움이었지만, 만족했다"고 총평했다.

최종국까지 벌인 명승부를 돌아보면서는 "너무 힘든 결승전이었다.

다음에 또 박정환 사범님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내용은 제가 조금이라도 밀렸던 것 같고, 시간에서 좀 앞선 상태에서 역전을 했다.

시간 사용이 부족했으면 준우승을 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안 남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2년 연속 준우승을 거둔 박정환은 "최선을 다했는데 실력이 모자던 것 같다"며 "3국에서 너무 아쉬운 패배를 당해서 많이 힘들었고, 그 외에는 그래도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와 랭킹 2위 박정환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 우승 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박정환은 먼저 2018년 크라운해태배와 2019년 바둑TV배, 용성전에서 연달아 신진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후 신진서가 지난해 LG배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용성전에서 3연속으로 박정환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으로 두 기사의 결승 맞대결 전적은 신진서가 4승 3패로 앞서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도 신진서가 21승 19패로 박정환과 격차를 더 벌렸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