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위원은 13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오후 6시 5분께 취재진들과 만나 "내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며 "윤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날부터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자신을 찾아와 회유한 여권인사가 누구인지, 실제 김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이 전 위원을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이 전 위원은 오전 10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약 7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사기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위원에게 골프채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에 임명된 이 전 논설위원은 지난달 20일 임명 열흘 만에 물러났다.
이 전 논설위원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라며 "김씨로부터 골프채를 선물받은 적이 없으며 빌려사용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윤 전 총장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이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래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을 비롯해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모 부부장검사, 직위해제된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언론인 2명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금품 공여자인 김씨도 입건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이모 부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