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김미경, 교육업계 첫 AI 휴먼 된다
스타 강사 김미경 MKYU 대표가 자신과 꼭 닮은 ‘인공지능(AI) 휴먼’(사진)으로 강의한다. 교육업계에 AI 휴먼이 도입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3일 AI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AI 스타트업 마인즈랩과 손잡고 AI 휴먼 강의를 추진한다. 김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 대학 MKYU와 마인즈랩은 최근 ‘AI 휴먼 솔루션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마인즈랩은 수천 개에 이르는 김 대표의 강의 영상 등을 기반으로 김미경 AI 휴먼을 제작 중이다.

AI 휴먼은 딥러닝 기반 음성·영상합성 기술로 구현한 일종의 AI 분신이다. AI 휴먼을 만든 뒤 텍스트만 주면 실제 인물과 똑같은 목소리, 말투, 몸짓으로 말한다. 올 3월 LG헬로비전이 AI 업체 머니브레인과 함께 선보인 ‘이지애 AI 아나운서’를 떠올리면 쉽다. 이를 강사에게 적용하면 실제로 강의하지 않고도 수십 수백 개의 강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영어·일본어·베트남어 등 외국어 자동 번역 기능도 있다. 한글 자료만 줘도 AI 휴먼이 다양한 외국어로 강의하는 게 가능하다.

김 대표는 “내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또 다른 내가 강의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 AI 휴먼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MKYU에 AI 휴먼이 다양한 언어로 강의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마인즈랩과 김 대표는 AI 휴먼에 대화 기능까지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MKYU 수강생 등과의 상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마인즈랩은 이를 위해 AI 휴먼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된 이후 김미경 AI 휴먼이 어떤 질문을 받으면 ‘김 대표라면 이렇게 답할 거야’라고 스스로 판단한 뒤 적절한 답을 해 주게 된다.

자기계발 분야 강의로 유명한 김 대표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김미경TV’로 구독자 138만 명을 확보했다. MKYU는 김 대표는 물론 다양한 분야 전문가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료 수강생만 5만 명이 넘는다. AI업계에선 김 대표 사례를 계기로 AI 휴먼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올해 AI 휴먼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AI 은행원을 일선 점포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