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와 시위대로 인해 LG공장 접근 쉽지 않아"…교민 3천300여명 체류 추정
정부 "남아공 교민 인명피해 없어"…LG공장 피해규모 파악 안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으로 인한 한국인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아공 해당 상황과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더반 지역을 중심으로 폭도들이 일부 우리 기업의 물건을 약탈하고 공장을 방화하는 등 물적 피해는 일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현재 약탈을 동반한 폭동이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친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로 생산시설과 물류창고가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다만, 현재로선 LG공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 대변인은 "주남아공 우리 대사관은 사건 발생 즉시 현지 한인사회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긴급안전 공지를 실시하는 한편 주재국 당국에 우리 기업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남아공 내 시위 격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기업의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LG공장 피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에서 경제발전부 장관과 경찰청 고위관계자 등을 통해 경찰 병력 투입을 지속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폭도와 시위대가 주변에 있어 (현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주남아공대사관과 긴급 화상회의 등을 하면서 비상시 대응 계획도 점검 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현재 교민 3천3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중심 도시 요하네스버그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2천200여명, 케이프타운에 1천여명, 현재 치안 상황이 심각한 더반에 120여명이 각각 머무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다만, 현지 교민들이 항공편 등을 이용해 당장 남아공을 대거 빠져나가려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남아공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