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철, 경력 등 고려할 때 최상건 前 과학교육부장 후임 가능성
통일부 "북한 리일환, 선전선동 비서일 것으로 추정"
통일부는 북한 리일환 노동당 비서가 박태성의 후임으로 현재 선전선동 비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취재진과 만나 리일환의 경력과 최근 북한 매체 보도 동향 등을 근거로 "리일환이 선전선동부 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악가 김옥주에게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하는 등 창작가·예술인들에게 대거 표창했는데, 이 수여식에 리일환 당 비서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창작가나 예술인을 독려하는 역할은 선전선동부 담당 업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일환이 지난 2019년 당시 선전선동 담당 부위원장(현재의 당 비서)이었던 경력을 고려할 때도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또한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던 태형철은, 최근 문책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상건 당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의 후임자가 된 것으로 통일부는 판단했다.

당국자는 "최근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태형철의 도열 위치상 당 비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나 고등교육상 등 그의 경력이 최상건과 동일하다는 점 등을 볼 때 후임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자는 이런 추정에 대해 "북한이 공보 등의 형태로 공식 확인된 사안은 아닌 만큼 앞으로 후속 동향을 보며 계속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