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아프간서 벌여온 20년간 전쟁이 끝나감을 보여주는 일로 평가된다.
WP는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퇴진하면서 20년간 전쟁의 상징적 종지부가 찍혔다"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 대장인 밀러 사령관은 2018년 8월 현재 직을 맡았다.
재임 기간은 약 3년으로 역대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가운데 가장 길다.
밀러 사령관이 물러나면 아프간 주둔 미군 지휘권은 프랭크 매켄지 중부사령관에게 넘어간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 맥딜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중부사령부는 아프간을 비롯한 중동과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을 담당한다.
앞서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간 주둔 미군 지휘권이 매켄지 사령관에게 이양된다고 발표하면서 "아프간에서 철군이 완료된 후 아프간군을 지원하는 방안을 개발하는 노력도 그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보호를 위해 철군이 끝난 뒤에도 아프간에 남는 병력 650명은 피터 바실리 미 해군 소장이 지휘한다.
2성 장군이 대사관 보호임무를 맡는 것은 이례적인데 한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프간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아프간에서 철군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의 최장기 해외 전쟁인 아프간전이 끝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초 제시한 철군완료 목표시점은 '9월 11일 이전'이었다.
그런데 철군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다음 달 31일 아프간 주둔 미군이 임무를 종료키로 정해졌다.
실제 이달 2일 미군과 나토군이 핵심 군사거점인 바그람공군기지에서 철수하는 등 철군작업은 현재 90% 완료됐다고 평가된다.
미군과 나토군이 물러가면서 탈레반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물러나는 밀러 사령관도 지난달 2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내전이 가시화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탈레반 대표단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자신들이 아프간 영토 85%를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