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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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로 부진했던 가구주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 공백으로 인해 인테리어 가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가구 대장주인 한샘은 2.84%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샘 주가는 지난 4월 9일 장중 12만9000원으로 1년 내 최고가를 쓴 뒤 6월 말까지 10만원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샘의 목표주가 평균은 14만6000원이다.

이날 한샘뿐 아니라 지누스(1.93%), 현대리바트(1.54%), 코아스(2.70%) 등 가구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외출이 줄면서 가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샘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0%, 233.8% 늘어난 226억원, 2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268억원, 280억원으로 성장률이 둔화할 전망이다. 컨센서스도 하향 추세였다. ‘가구주는 더 먹을 게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반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가구산업이 구조적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가구산업은 전년 대비 각각 19.1% 28.2% 성장했다. 2017년 0.2%였던 가구산업 성장률은 2018년 5.7%, 2019년 9.0%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신규 주택 공급 공백으로 인해 한샘·현대리바트처럼 리모델링·인테리어 사업을 함께하는 가구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