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년 연기 끝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관중도, 스타도, 수익도 없는 ‘3무(無) 올림픽’이 확실시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을 하고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올림픽은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대부분이 관중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지난 8일 5자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로 인해 ‘별들의 전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올림픽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총출동해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표적이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일찌감치 빠진 데 이어 도노번 미첼(유타 재즈),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도 이번 올림픽에서 볼 수 없다.

개인 종목인 테니스, 골프에서는 세계 톱 랭커들이 줄줄이 빠지는 분위기다. 세계랭킹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닉 키리오스(호주)가 불참을 선언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아직도 출전 여부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도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

도쿄올림픽에는 1년 연기 비용을 포함해 154억달러(약 17조4700억원)가 투입됐다. 올림픽 역사상 최대 비용이 들었지만 해외 관람객은 물론 국내 관중까지 못 받게 되면서 이를 메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팎에서 진통이 작지 않지만 한국 선수들은 메달 사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29개 종목에서 332명이 출전한다. 목표는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톱10을 유지하는 것.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첫 번째 금메달은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에는 남녀 개인·단체에 이어 혼성이 새롭게 추가돼 5개 종목이 진행된다. 태극전사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을 노린다.

개막식 이튿날인 24일 혼성전 결승을 시작으로 25일 여자 단체전, 26일 남자 단체전이 열린다. 30일과 31일에는 각각 여자 개인전, 남자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