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주 일평균 확진 11.7명, 1·2단계 기준 경계 해당
2단계 강화해도 '사적 모임 8명' '카페·식당 자정 영업' 그대로
'최근 확진자 또 반등' 울산시, 거리두기 단계 상향하나
최근 울산 한 어린이집과 지인 모임을 매개로 번진 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울산에서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한 지난 4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가 772명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규모(716명)를 넘어설 정도로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27.7명꼴이다.

그러나 5월 20.9명, 6월 8.2명으로 일평균 확진자가 급감하는 등 진정세를 보였다.

7월은 12일(오후 4시 기준)까지 일 평균 확진자가 9.7명으로 다소 증가했다.

7월 첫째 주(4∼10일)만 구분해서 보면 일평균 11.7명으로 더 높다.

이는 8일부터 발생한 동구 어린이집과 지인 모임 관련 집단·연쇄 감염(누적 40명) 영향으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달 첫째 주 감염 재생산 지수도 1.94로, 직전 한 주(0.73)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최근 한 주간 확진자 1명이 주변의 2명가량을 감염시킬 정도로 확산세가 거셌다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 또 반등' 울산시, 거리두기 단계 상향하나
오는 15일부터 적용할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해야 할 울산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강화된 1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강화된 1단계는 기본적으로 1단계 방역수칙을 기준으로 하되, '사적 모임 8명까지 허용'이나 '다중이용시설 자정까지 영업' 등 일부 수칙은 2단계 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발표한 거리 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거리 두기 단계는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 수(주간 평균)를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울산의 이달 첫 주(11.7명) 확진자는 1단계와 2단계 경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집단·연쇄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면서 현재 수준으로 방역관리가 이뤄진다면 강화된 1단계 유지가 가능하지만, 최근 전국적인 확산세를 고려하면 단계 상향도 유력한 상황이다.

강화된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되더라도 사적 모임 8명 허용이나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자정까지 영업 등은 현재와 변동이 없다.

다만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가 금지되고, 종교활동 수용 인원이 현행 50%에서 30%로 축소되는 등 일부는 기준이 강화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 상황만 보면 단계를 유지해도 되겠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뚜렷하고 특히 인근 부산과 경남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단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