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전국이 '헉헉'…체감온도 35도에 열대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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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기준 경기 가평 35.7도…습도 높아 그늘에서도 땀이 '줄줄'
실외 근로자 곤욕 치러…폭염에 쓰러진 학생, 119구조대원이 응급처치
2일 대구 낮 기온이 34도 이상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 장마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면서 나무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 공간에 머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 둔치 일대는 폭염경보에 따라 시민 발길이 확연히 줄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할 때 내린다.
직장인 정모(45)씨는 "평소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일찍 먹고 신천 주변을 걷다 들어오는데 오늘은 아예 마음을 접었다"며 "후텁지근해서 도무지 나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한 냉면집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이 늘어섰다.
식당은 문을 열자마자 만석이 됐고 늦게 온 손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식해 띄엄띄엄 줄을 선 채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렸다.
한 시민은 손으로 부채질을 해가며 "어디서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기왕이면 줄을 서더라도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전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 시민들이 33도를 넘는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활짝 핀 연꽃을 구경하러 덕진공원에 나왔다가 뜨거운 햇볕에 발길을 돌리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그늘을 찾아 벤치에 몸을 늘어트린 채 쉬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박모(77)씨는 "은은한 연꽃 향이 좋아서 덕진공원으로 왔다"며 "덥긴 하지만 그늘에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솔솔 불어와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실외 근로자들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채질하거나 냉풍기 바람을 맞으며 열기를 식혀 보지만 습한 기운까지 더해진 무더위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대전 서구 한 대형 쇼핑몰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고객 체온을 재는 A(25)씨는 "내 체온이 올라가는 줄도 모르고 남의 체온 재느라 진이 빠진다"며 "평소보다 자주 교대하며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 근로자는 땀에 젖은 상의를 잡고 흔들어대는 일을 반복했다.
그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며 "그늘에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려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남 거제에서는 오전 11시 19분께 한 학생이 무더위에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해 응급처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후 1시 2분께에는 합천에서 한 시민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기온은 대구 34. 1도, 전주 33.2도, 청주·대전 32.9도 등으로 나타났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경기 가평이 35.7도까지 올라갔다.
전남 곡성 옥과 35.5도, 경기 안성 서운 34.7도, 경남 창녕 길곡 34.6도, 포항 기계 34.5도 등 곳곳에 폭염이 몰아쳤다.
부산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강릉, 목포, 제주, 거제, 남해 등 해안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이 열대야에 시달렸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 불안정으로 곳에 따라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겠다"고 예보했다.
(한지은 차근호 이재림 나보배 한무선 기자)
/연합뉴스
실외 근로자 곤욕 치러…폭염에 쓰러진 학생, 119구조대원이 응급처치
2일 대구 낮 기온이 34도 이상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 장마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면서 나무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 공간에 머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할 때 내린다.
직장인 정모(45)씨는 "평소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일찍 먹고 신천 주변을 걷다 들어오는데 오늘은 아예 마음을 접었다"며 "후텁지근해서 도무지 나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한 냉면집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이 늘어섰다.
식당은 문을 열자마자 만석이 됐고 늦게 온 손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의식해 띄엄띄엄 줄을 선 채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렸다.
한 시민은 손으로 부채질을 해가며 "어디서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기왕이면 줄을 서더라도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전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 시민들이 33도를 넘는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활짝 핀 연꽃을 구경하러 덕진공원에 나왔다가 뜨거운 햇볕에 발길을 돌리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그늘을 찾아 벤치에 몸을 늘어트린 채 쉬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실외 근로자들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채질하거나 냉풍기 바람을 맞으며 열기를 식혀 보지만 습한 기운까지 더해진 무더위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대전 서구 한 대형 쇼핑몰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고객 체온을 재는 A(25)씨는 "내 체온이 올라가는 줄도 모르고 남의 체온 재느라 진이 빠진다"며 "평소보다 자주 교대하며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 근로자는 땀에 젖은 상의를 잡고 흔들어대는 일을 반복했다.
그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며 "그늘에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려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남 거제에서는 오전 11시 19분께 한 학생이 무더위에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해 응급처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후 1시 2분께에는 합천에서 한 시민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경기 가평이 35.7도까지 올라갔다.
전남 곡성 옥과 35.5도, 경기 안성 서운 34.7도, 경남 창녕 길곡 34.6도, 포항 기계 34.5도 등 곳곳에 폭염이 몰아쳤다.
부산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강릉, 목포, 제주, 거제, 남해 등 해안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이 열대야에 시달렸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 불안정으로 곳에 따라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겠다"고 예보했다.
(한지은 차근호 이재림 나보배 한무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