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보호종 붉은바다거북이 폐그물에 걸려 탈진한 채 발견, 구조됐다.

제주서 폐그물 걸려 다리 잘리고 탈진한 붉은바다거북 구조
1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 25분께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인근 해안을 순찰하던 한림파출소 순찰팀이 폐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거북을 발견했다.

이 거북은 왼쪽 앞다리가 절단되고 등껍질에 상처가 있었으며, 탈진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해경은 바다거북 몸이 마르지 않도록 바닷물을 뿌려주며 그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제주대 김병엽 교수는 이 거북이 몸길이 70㎝, 너비 65㎝, 무게 30㎏ 정도인 보호 대상 해양생물 붉은바다거북이라고 확인했다.

이 거북은 치료를 위해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이송됐다.

김병엽 교수는 "거북이 가느다란 실로 이뤄진 어구에 감긴 채 헤엄쳐보려고 계속 발을 움직이다가 그물이 점점 꼬이면서 조여져서 결국 앞발이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버려지거나 유실된 폐어구는 해양동물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해경 관내에서는 푸른바다거북 6마리, 붉은바다거북 2마리 등 바다거북 총 8마리가 발견됐다.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해양수산부 보호 대상 해양생물 등으로 지정돼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이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보호종 사체를 발견한 경우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서 폐그물 걸려 다리 잘리고 탈진한 붉은바다거북 구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