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클래식 비로 54홀로 축소…3라운드 선두 하타오카 우승
일본 국가대표 하타오카, 올림픽 앞두고 LPGA 통산 4승(종합)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54홀로 축소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마라톤 클래식 최종 4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폭우로 중단됐고, 날씨가 좋아지지 않아 결국 취소됐다.

비가 잦아들어 코스 정비에 나서기도 했지만, 다시 비가 내리면서 LPGA 투어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

LPGA 투어는 "일기예보가 좋지 않아 내일 경기를 끝낼 수는 없다"며 대회를 54홀 경기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월요일에 경기하면 그 다음 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한 결정이다.

LPGA 투어 대회가 54홀로 축소된 것은 지난해 산불 영향을 받은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하타오카가 우승컵과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가져갔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유지한 하타오카는 3라운드까지 엘리자베스 쇼콜, 미나 하리가에(이상 미국) 등 공동 2위(13언더파 200타)를 6타 차로 따돌려 우승이 유력했다.

하타오카는 2018년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토토 저팬 클래식, 2019년 기아 클래식을 이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하타오카는 194타로 이 대회 54홀 기록을 세웠지만, 72홀 최저타 신기록 도전은 무산됐다.

하타오카는 1998년 박세리(은퇴)가 세운 72홀 최저타 기록(23언더파)을 깨고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받았다.

일본 국가대표 하타오카, 올림픽 앞두고 LPGA 통산 4승(종합)
하타오카는 지난달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유카 사소(필리핀)에게 패배 우승을 놓친 아쉬움도 털어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라커룸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중 "축하합니다"라는 말로 우승 소식을 들은 하타오카는 "농담이 아닌가 했다.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54홀 경기가 됐지만, 우승해서 좋다"고 기뻐했다.

그는 "올해는 도쿄 올림픽도 있고, US여자오픈에서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메이저대회에서 빨리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여자 골프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하타오카는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 메달 자신감도 끌어 올렸다.

하타오카는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경험이 많다.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고, 이 가운데 4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올렸다.

하타오카의 이름인 나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머니가 크고 많은 꿈을 이루라는 뜻에서 지은 것이다.

하타오카는 골퍼가 아니었다면 우주비행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영(32)은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양희영은 지난달 28일 끝난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바 있다.

박인비(33)와 최운정(31)은 공동 22위(8언더파 205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