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됐던 경선연기론 갈등이 재점화하는가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검증'을 놓고도 온도차를 드러내면서 불꽃 튀는 본선 경쟁을 예고했다.
재난지원금을 놓고도 옥신각신 각을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본경선 무대에서의 후보들간 충돌 지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 '거리두기 4단계'에 경선연기론 재점화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예비경선 개표식 후 취재진과 만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방역 조치다.
지도부가 책임 있게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다시금 경선연기론의 운을 뗐다.
정세균 후보도 "개인적으로 할 말은 없다.
지도부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거드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두관 후보도 "지난번(지도부 결정 때)에는 경선을 연기할 상당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지금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상황은 상당한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일부 주자들도 경선연기론으로 선회하는 듯한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선 연기 반대론을 펴온 추미애 후보는 "지금 같은 2인 이상 집합금지가 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기회가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도 "국민의 안전 문제인 방역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 민주당 당헌·당규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고민과 원칙이 있는 것 같다"며 "방역당국의 판단과 기준, 그리고 선관위와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경선연기론에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이재명 후보는 관련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만 했다.
◇ '尹 가족검증' 이견…이재명 "결혼 전 일들" vs 秋 "재산형성과정 밝혀야" 윤 전 총장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검증 문제를 놓고도 견해가 엇갈려 향후 본경선에서 충돌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 대 나머지 후보간에 대치하는 전선이 재연됐다.
이재명 후보는 예비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가족도 독립된 인격체인데,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결혼한 분 남편이 책임지게 하면 그것은 좀 심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결혼 전의 일들이 결혼 후까지 이어져서 본인이 책임질 만한 일들이 있거나 하면 그 점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윤 갈등'의 당사자인 추미애 후보는 "단순히 윤 전 총장 가족의 신상을 묻는 게 아니다.
현직 검찰총장으로서 측근 의혹의 수사 지휘를 할 때 직권을 남용했는지가 의심스러운 것"이라며 "가족도 마찬가지로 그 재산형성과정을 밝혀야 한다.
그들의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을 침해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정이 한차례 합의하고도 매듭을 풀지 못한 재난지원금 문제를 놓고도 옥신각신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의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며 "예산이 부족하면 국민 전원에게 20만원을 지급하면 된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동의 없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정세균 후보는 "획일적으로 같은 금액을 주는 게 아니고 필요한 곳에 차등 지원을 하는 게 보편복지의 원리에 맞는다는 게 제 소신이고 학자나 복지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 박용진 "전쟁터 나와서 엄살"에 이재명 "최종 국가대항전 아냐" 원팀 강조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예비경선 기간 추미애 후보가 검찰개혁과 관련해 이낙연 후보를 비판한 것을 두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이낙연 캠프 소속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검찰개혁 당시 무슨 역할을 했냐고 지적했는데 이는 팩트에 맞지 않는다"며 "'시즌 2'에서도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추 후보에게) 팩트를 기억나게 해주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이 4명이 바뀌었다.
그 사이 추 후보는 1년간 있었고 그때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이 가장 심각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정책 저격수' 역할을 자임해 온 박용진 후보는 "(이 지사와) 비전을 제대로 토론하자는 것이었다.
일합을 겨뤄봐야죠"라며 "전쟁터 나선 장수라면 그 정도 겨루기로 엄살을 피우거나 말을 피하거나 바꿔선 안 된다"며 여전히 날을 세웠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다시금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당내 주자들간 네거티브 공세는 지양하자고 했다.
그는 "경선은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고 최종 국가대항전이 아니다"라며 "원팀 정신이 상처 입지 않고, 서로 역량을 보존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