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로블록스와 소니뮤직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상공간 음악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소니뮤직 소속 연예인들이 로블록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콘서트와 댄스파티를 여는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제휴 전에도 두 회사는 성공적으로 협업한 경험이 있다.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레코드 소속 인기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고 관객(접속자 수 기준) 3600만 명을 동원했다. 가상 콘서트 현장에서는 가상 기획상품(굿즈) 판매, 미니 게임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됐다.
스웨덴 가수 자라 라슨도 지난 5월 가상 댄스파티를 열어 400만 명 이상을 모았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관객 동원력이 입증되며 수익 창출 가능성이 열리자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는 분석이다.
2004년 설립된 로블록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5월 로블록스의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4300만 명에 달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디지털 화폐 ‘로벅스’ 판매로 수익을 낸다.
이번 제휴는 로블록스가 음원·음반업계와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미국음악출판협회(NMPA)는 지난달 로블록스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배상하라며 캘리포니아주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