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국무원장 "교황 방북 의사 확실…北초청장 바란다"

박의장과 면담…"교황 개인적으로도 한반도 문제 책임진다 생각"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문제와 관련, "교황께서 가고 싶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교황청 2인자인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날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교황청 사도궁에서 면담하고 "교황청은 북한과 채널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초청장이 오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과 관련, "문 대통령께서 오셔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님에 대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하셨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언론에 말씀하신 것처럼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장은 "교황께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무원장께서 70년 이상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단절된 상황이지만 지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데 합의했고 이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백신 공급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에 관해 말씀을 자주 하고 계셔서 우리도 관심이 크다"면서 "교황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교황께서는 북한과 접촉을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청에서는 이(한반도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교황 개인적으로도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결장 협착증 수술 후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과 관련, "회복의 좋은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조금 더 입원해 계실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유흥식 대전교구 교구장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 장관을 잘 안다"면서 "유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의장은 8월 말 서울에서 통일부 주최로 개최되는 '2021 한반도 국제 평화포럼'과 관련, 파롤린 국무원장에 "비대면 참석도 가능하나 대면 참석해 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