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현실과 발 닿을 때 얻을 수 있을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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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매력과 서사보다 비현실적 비주얼에 주력해 이질감"
최근 안방극장에 자주 출몰하는 다크 히어로의 최우선 미션은 대리만족이다.
다크 히어로를 내세운 최근 작품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의 역량은 비현실적이지만 그가 활약하는 배경만큼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모범택시', '빈센조', '경이로운 소문' 등이 모두 그랬다.
하지만 최근 tvN이 새롭게 선보인 주말극 '악마판사'는 다소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배경은 라이브 쇼로 전국민 참여재판을 벌이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이다.
주인공 강요한(지성 분)도 법무부 장관의 지지와 사회적 책임재단의 조력을 등에 업고 기업 오너에게 금고 235년도 때릴 수 있는 무적이다.
정의로운 면도 있지만 극 제목처럼 악마의 무자비한 악랄함도 만만치 않게 지닌 강요한은 다크 히어로의 전형이다.
'높으신 분'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각종 위법을 자행하며 악을 응징하는 모습에서는 분명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라이브 쇼로 악인을 응징할 수 있다는 설정에 힘입은 강요한에 친숙하게 몰입하기는 쉽지 않다.
강요한 캐릭터 자체도 판사의 속성과 권한을 지나치게 극대화한 탓에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편이다.
전작 '미스 함무라비'에서 선한 히어로들을 그렸던 실제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다크 히어로극에 처음 도전했는데, 강요한 캐릭터에 현직 시절 느꼈던 부조리와 답답함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물론 강요한이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갖게 된 전사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고, 디스토피아의 배경과 디테일한 설정도 아직은 얼개만 보여준 수준이라 적응 기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악마판사'가 기존 다크 히어로극들처럼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라이브 법정 쇼라는 초유의 포맷을 차용한 만큼 볼거리 자체는 풍성한 편이다.
최근 1회에서 '고' 또는 '스톱'을 결정하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 초반부터 차량 액션과 화려한 세트장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한 컷 한 컷의 화려함에 집중하다 보니 전체적 연결성은 다소 미흡하고 산만하다고 느끼게 하기도 했다.
'악마판사'는 일단 시작부터 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기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10%를 넘기며 종영한 전작 '마인'의 후광이 아직은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청률은 1회 5.6%에서 2회 5.1%로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 겸 드라마평론가는 10일 "캐릭터에서부터 나오는 내러티브가 굉장히 산만하고, 이들을 보여주는 연출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며 "또 도입부에서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캐릭터나 메시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볼거리에 힘이 들어가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보통 국민참여재판 등 실존하는 것을 사례로 삼아 현실감을 느끼게 했는데 '악마판사'는 애초에 설정이 상상이기 때문에 비주얼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이질감이 현실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며 "캐릭터 소개가 끝나지 않아 인간적 호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사의 속성이 부각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다크 히어로를 내세운 최근 작품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의 역량은 비현실적이지만 그가 활약하는 배경만큼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모범택시', '빈센조', '경이로운 소문' 등이 모두 그랬다.
하지만 최근 tvN이 새롭게 선보인 주말극 '악마판사'는 다소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배경은 라이브 쇼로 전국민 참여재판을 벌이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이다.
주인공 강요한(지성 분)도 법무부 장관의 지지와 사회적 책임재단의 조력을 등에 업고 기업 오너에게 금고 235년도 때릴 수 있는 무적이다.
정의로운 면도 있지만 극 제목처럼 악마의 무자비한 악랄함도 만만치 않게 지닌 강요한은 다크 히어로의 전형이다.
'높으신 분'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각종 위법을 자행하며 악을 응징하는 모습에서는 분명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하지만 라이브 쇼로 악인을 응징할 수 있다는 설정에 힘입은 강요한에 친숙하게 몰입하기는 쉽지 않다.
강요한 캐릭터 자체도 판사의 속성과 권한을 지나치게 극대화한 탓에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편이다.
전작 '미스 함무라비'에서 선한 히어로들을 그렸던 실제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다크 히어로극에 처음 도전했는데, 강요한 캐릭터에 현직 시절 느꼈던 부조리와 답답함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악마판사'가 기존 다크 히어로극들처럼 대중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라이브 법정 쇼라는 초유의 포맷을 차용한 만큼 볼거리 자체는 풍성한 편이다.
최근 1회에서 '고' 또는 '스톱'을 결정하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 초반부터 차량 액션과 화려한 세트장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한 컷 한 컷의 화려함에 집중하다 보니 전체적 연결성은 다소 미흡하고 산만하다고 느끼게 하기도 했다.
'악마판사'는 일단 시작부터 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기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10%를 넘기며 종영한 전작 '마인'의 후광이 아직은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청률은 1회 5.6%에서 2회 5.1%로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 겸 드라마평론가는 10일 "캐릭터에서부터 나오는 내러티브가 굉장히 산만하고, 이들을 보여주는 연출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며 "또 도입부에서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캐릭터나 메시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볼거리에 힘이 들어가 그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보통 국민참여재판 등 실존하는 것을 사례로 삼아 현실감을 느끼게 했는데 '악마판사'는 애초에 설정이 상상이기 때문에 비주얼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이질감이 현실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며 "캐릭터 소개가 끝나지 않아 인간적 호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사의 속성이 부각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