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뱅의 인재전쟁'이 시작됐다
‘카뱅·토뱅·케뱅의 인재 쟁탈전’
인터넷은행 3사가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카카오뱅크의 인력은 이미 지난 6월말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3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토스뱅크는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전체 임직원이 390명인 케이뱅크는 이달중 두자릿수의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서고 있다. ‘3뱅 인력전쟁’을 살펴봤다. 이들 3뱅의 채용은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 중심이다.
인터넷은행 '3뱅의 인재전쟁'이 시작됐다
◆카뱅, 인력 1000명 돌파 ‘최대’

카카오뱅크는 1월말 금융IT개발, 서버 개발,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 준법감시, 감사, 고객서비스 등 8개 분야에 걸쳐 43개 직무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카뱅은 1월 100명 채용에 이어 3월에도 개발인력을 추가채용했다. 카뱅관계자는 “이미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임직원이 1023명에 달해 10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출범 당시 300여명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대 규모다.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만 3년 재직자에게는 1개월 유급휴가에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할 정도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3월 144명의 임직원에게 52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3뱅의 인재전쟁'이 시작됐다
◆토뱅, 임직원 30명에 68만주 스톱옵션

오는 9월 본격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입사 1년을 맞은 사내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총 68만주를 부여했다. 홍민택 대표(CEO)와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각각 6만주씩, 그 외 임직원은 1인당 2만주씩 나눠줬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이번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년 뒤인 2023년 7월 9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토스뱅크 주가가 1만원만 돼도 2만주를 받은 직원은 1억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당초 수립한 직원 보상안을 실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보상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이달 직전 회사의 1.5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디자이너 등 경력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케뱅‘개발자만을 위한 사옥’침대,안마의자도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대규모 IT(정보기술) 인력 채용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이달 31일까지 정보기술(IT) 경력직 채용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 모집 대상은 개발, 인프라, 정보보안, 전략 등 IT 관련 전 분야로, 두 자릿수 규모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한다.

이번 채용은 별도의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고, 지원자가 채용사이트에 입력한 신상정보 및 경력 사항만을 토대로 서류전형을 진행한다.

케이뱅크는 “지원동기나 자신의 강점 등 일반적인 내용은 면접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번거로운 자기소개서 제출 과정은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31일까지 접수된 지원내역을 토대로 서류전형을 하고, 온라인 인성검사 및 1, 2차 면접 과정을 거쳐 8월 중 채용을 마무리한다.

케이뱅크는 직원 평균연령이 만 37세이며,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매년 유급 자기계발휴가 지급, 본인과 가족의 건강검진 및 의료비 지원 등의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한편, 케뱅은 을지로에 개발자만을 위한 '을지2사옥'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침대,안마의자를 비치해 개발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