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차 TV토론서도 '反명' 협공…추미애는 이낙연·정세균 공격
이낙연 "말바꾸기, 尹 겹쳐"…이재명 "프레임 만들기"(종합)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향한 추격자들의 협공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한 이낙연 후보의 비판이 확연히 매서워졌다.

이낙연 후보는 "말 바꾸기로 허상이 드러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며 "기본소득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말씀을 한다.

또 일부 도덕성의 문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재명 후보를 향해 "5월 말 경기지사 공관에서 출장뷔페를 한 뒤 도청 의전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언론의 의혹 제기가 잇따른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한 말 바꾸기는 다른 후보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며 "수용하는 과정, 정책이 정치하게 변하는 과정을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공관 식사와 관련해서는 "그날 단체장 세 분과 식사를 했다"며 "공관에서 누구와 식사했는지는 총리님도…"라고 받아쳤다.

이낙연 후보가 "저는 (총리 시절) 전부 공개했다"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도 "그럼 지금 알려드리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인 기본주택과 관련해 "현재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데 그것을 넓히면 진짜 필요한 사람이 주택을 구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정책인 '미래씨앗통장'도 기본소득과 같은 맥락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에는 "기본소득은 가성비가 떨어지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예비경선 들어 이재명 후보와 자주 대립각을 세워 온 박용진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를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가 기본주택과 관련해 "시범단지를 만들면 되는데 왜 홍보만 하고 모델하우스만 지었느냐"고 따지자, 이 후보는 "시범적으로 남양주 다산에 500세대 정도가 있고, 안양역 근처에도 200세대가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정책이 잘못됐다면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자료를 들이밀며 "여기 있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최문순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답답해서 한 말이지만 지나쳤다"고 사과했다.

'추명(추미애-이재명)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추미애 후보는 이날도 다른 후보들과 결을 달리 했다.

추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 이낙연 후보를 가리켜 "만약 반(反)이재명 연대를 하시면 그것은 사면 연대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앞서 정 후보와 단일화한 이광재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주장했고, 이낙연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건의를 언급했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추 후보는 또 이낙연 후보를 향해 "대부분 직접 도전하기보다는 꽃길만 걸어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며 "(당 대표 시절) 검찰개혁 특위를 만들었다는 답변은 책임회피 아니냐"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가 직접 앞장섰던 사례를 들자 추 후보는 "그러나 된 것은 없다.

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추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도 "조국 사태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윤석열 항명사태"라며 "법원도 속이고 정치활동을 하니, 꼴뚜기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고 감사원장도 반 헌법, 반 법치적인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부하가 아니다'라고 해서 인기가 올라갔다고 한다"며 "제가 키웠다고 하는데 언론이 키운 것이다.

민주적 통제라는 헌법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