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에 첫 올림픽 인교돈 "도쿄서 6명 모두 금빛 발차기를"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태권도 최중량급의 국가대표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도쿄에서 바라는 것은 '6명 모두 금메달'이다.

인교돈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뒤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많지만 6명 모두 금빛 발차기를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한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르는 태권도는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고자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다가 2016년 리우 대회부터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리우 대회에 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도쿄 대회에서는 남자부에서는 58㎏급 장준(한국체대), 68㎏급 이대훈(대전시청), 그리고 80㎏초과급 인교돈이 태극마크를 단다.

여자부에서는 49㎏급 심재영(춘천시청), 57㎏급 이아름(고양시청),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9세에 첫 올림픽 인교돈 "도쿄서 6명 모두 금빛 발차기를"
선수 생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태권도 종목에서 인교돈은 29세에 생애 첫 올림픽을 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 중 올림픽을 경험한 건 3회 연속 출전하는 이대훈뿐이다.

하지만 5명의 선수도 올림픽만 처음일 뿐이지 이미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 월드그랑프리 등 국제무대에서는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출전한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인교돈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극복하고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돼 의미가 더 남다르다.

인교돈은 스물두 살이었던 2014년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는 이전까지는 대회 후반부에 치러졌지만 도쿄에서는 개막식 다음 날인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노리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태권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메달 레이스에 탄력이 붙으리라 기대한다.

인교돈이 출전하는 남자 80㎏초과급 경기는 27일 열린다.

인교돈은 "시작이 중요한 만큼 집중해서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태권도에 쏠리는 큰 기대로 부담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앞서 선배님들이 메달을 많이 땄으니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단식을 하니 '이제 올림픽을 하는구나'라는 실감이 난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