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상황 악화 시 1.7까지 올라가 하루 2천명 넘게 나올수도"
어젯밤 기준으로 전국 생활치료센터 병상 34% 남아
수도권 감염 지속 확산…감염 재생산지수 1.25∼1.3으로 상승
수도권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3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이 1.21에서 1.29 정도이고, 수도권은 1.25에서 1.3 정도"라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방대본은 이날 'S-E-Q-I-R' 모델링 기법을 통해 코로나19 전파력이 현재의 강도로 유지될 경우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4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재생산지수가 1.71로 올라가 하루 2천14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의 병상은 총 6천607개 가운데 2천242개(33.9%)가 남아있다.

정부와 광역시도는 환자 추가 발생을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추가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가동률은 서울 76.1%, 경기 78.1%, 인천 52.7%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3에 달해 당분간은 하루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여 생활치료센터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인력 등을 완비한 중환자 병상은 총 759개 중 585개(77.1%)가 남아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다.

감염병전담병원 내 확진자 입원 가능 병상도 총 7천405개 중 4천498개(60.7%)가 남아있고,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치료를 위한 준·중환자 병상도 총 396개 중 196개(49.5%)가 남아있다.

수도권 감염 지속 확산…감염 재생산지수 1.25∼1.3으로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