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6위·스위스·사진)가 자신의 ‘텃밭’인 윔블던 8강에서 탈락했다.

페더러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1 윔블던(총상금 3501만6000파운드)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윔블던대회 최다 우승자로 올해 9승째에 도전한 페더러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그는 “내년에도 윔블던에 출전하고 싶다”며 “하지만 내 나이에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페더러는 1981년 8월 8일생으로 다음달이면 만 40세가 된다.

페더러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린다.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그는 2018년 호주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이 끝난 뒤에는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다. 페더러와 나달이 메이저 20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 조코비치가 19승으로 3위다. 페더러는 패배에도 “그 모든 일(부상)을 겪은 뒤 윔블던 수준의 대회에서 여기까지 올라와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후르카치는 16강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은 뒤 페더러까지 잡아내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후르카치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9년 윔블던에서 기록한 3회전이었다. 그는 마테로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경기한다.

조코비치는 마르톤 푸초비치(48위·헝가리)를 3-0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최다승 타이기록이자 여섯 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열린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이 대회를 발판 삼아 2020 도쿄올림픽과 US오픈까지 모두 정상에 서는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도 노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데니스 샤포발로프(12위·캐나다)와 4강에서 붙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