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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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이면 차기 정부 출범이 3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지난달 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을 한 후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대권 잠룡들이 하나둘 잇따라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이 대권 출사표를 던진 후 실시된 전국단위 차기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 8개 중 윤 전 총장이 우세한 여론조사는 6개, 이 지사는 2개로 나타났다.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5건 중 윤 전 총장이 앞선 것은 3개, 이 지사는 2개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지표는 윤 전 총장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윤 전 총장은 '처가 리스크', 이 지사는 '반(反) 이재명 연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尹 6대 2으로 이재명 앞서
양다대결서는 3대 2로 우세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그래프=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결과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윤 전 총장이 대권 출마 선언을 한 시점 이후를 조사기간으로 해 실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 8개(여야 후보 모두 포함) 중 윤 전 총장은 6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는 2개에 그쳤다. 이 전 대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10%대 초반으로 3위에 머물렀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선 것은 3번, 이 지사는 2번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각각 표본과 조사방법이 달라 결과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야 전반적인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엇갈린 모습이지만 대체로 윤 전 총장이 앞서는 양상인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 격차는 매우 좁다. 전체 8개 여론조사 중 5개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2%포인트 안팎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1%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기록한 여론조사는 3개, 2%포인트 안팎 격차를 보인 여론조사는 2개다.

이에 비해 윤 전 총장은 PNR과 리얼미터 조사에서 각각 9.9%포인트와 7.6%포인트 차이로 이 지사를 앞섰다. NBS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6%포인트 차이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간 5번의 양자대결에서도 두 대권주자 간 격차는 5%포인트 안팎이다. 적게는 3%포인트, 많게는 8%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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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처가 리스크', 李 '반 이재명' 선 넘어야
…10% 안팎 부동층 흡수도 관건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론조사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지율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반적으로 여야 1위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대권주자가 당면한 악재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율 순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양자 대결에서 두 대권주자 중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10% 안팎으로 크게 나타나 부동층 표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선언 사흘 만에 장모가 구속됐다. 최근 대검이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가 과거 법정에서 모해위증을 했다는 의혹을 다시 살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른바 '처가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랐다. 윤 전 총장은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이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고 내세운 만큼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KSOI, 코리아정보리서치 등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이전 여론조사 때 보다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이 지사는 그가 핵심 정책으로 거론한 '기본소득'이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1·2차 토론회 전후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이어, 이 지사가 "1호 공약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표리부동하다"는 비판까지 더해졌다. 이 지사가 1차 토론이 끝나자 페이스북을 통해 "8대 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일각에서는 현재 지지율 1위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에 대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