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 업계가 최근 유가 상승에도 증산을 주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셰일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지만 최근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수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음에도 올해는 예년과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6.98달러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 매물로 2.4% 하락한 배럴당 73.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유가의 고공 행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이견이 큰 데 따라 원유 감산 완화가 난항에 빠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맥켄지의 수석 분석가인 알렉스 비커는 "셰일업체들이 조만간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가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에도 셰일업체가 증산에 나서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로 유가 하락에 대비해 체결한 헤지 계약 등을 주목하고 있다.

우드 맥켄지에 따르면 추적 가능한 53개사가 유가 상승으로 올해 1분기에만 총 32억달러의 헤지 계약 손실을 봤다.

로이터 통신은 셰일 업체들이 생산량 증대보다는 투자자 이익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셰일업자는 "모든 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미 셰일업체 유가 상승에도 증산 주저…"헤지계약도 원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