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한국, 미중 간 선택할 수 없지만 가치는 선택 가능"
미의회 한국연구모임 11일까지 방한…한미의원교류 재개키로
美지한파 의원 "한미 공유가치 중국으로 도전…협력 기대"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내 아태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은 7일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에 미국이나 중국 가운데 선택하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베라 의원은 이날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보다 중국과 무역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중국이나 미국 중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라 의원은 "그러나 미국이 역내에 어떤 가치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의 지적재산권을 도둑질하지 않고, 공통 과제를 풀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공간을 모색하고 있으며 해양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 자유시장, 규범에 기반한 질서 등 미국과 한국이 공유하는 가치가 중국 등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며 "공유 가치에 기반을 둔 유사 입장의 우방, 동맹 간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의 역내 협력체인 '쿼드'(Quad)는 물론 한미 간에도 협력을 합의한 글로벌 백신 공급 확대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쿼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베라 의원은 미국의회 한국연구모임(CSGK)의 공동의장이다.

베라 의원을 포함한 CSGK 소속 의원 8명은 전날 한국에 도착, 정부·국회·기업 관계자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하고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CSGK는 2018년 2월 출범한 초당적 의원 모임으로 미국 전직의원협회(FMC)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협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美지한파 의원 "한미 공유가치 중국으로 도전…협력 기대"
다른 공동의장인 영 김 공화당 의원은 한국어로 "다시 친정에 온 느낌"이라고 말한 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안보, 무역 등 모든 영역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의원 보좌관 시절 한미의원연맹 실무를 맡았던 김 의원은 2017년 이후 중단된 한미의원교류를 이번 방한 계기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김 의원 등 한국계 의원 4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참여하며, 한국에서는 민주당 변재일,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주축이다.

김 의원은 관심을 두는 과제로 미 의회의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 통과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인권특사 임명을 촉구했다.

그는 백신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북한이 요청하면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이 도우려면 북한이 진심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진전(steps)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라 의원은 백신 지원이 "대화의 문을 살짝 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의원 모두 북핵 등 역내 현안 해결을 위해 미국, 한국, 일본 3국 협력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美지한파 의원 "한미 공유가치 중국으로 도전…협력 기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