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외교해야"…尹 발언 겨냥 "대통령 정치로 끌고가려해"
박수현 "한일회담 마지막까지 열린자세…일본이 답해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이달 하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저희는 마지막까지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이제 일본 정부가 답을 주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기왕에 간다면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갈등이 풀리는 성과가 있으면 좋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도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일본 관방장관이 이를 부인했다"며 "외교에는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일본은 세계질서의 지도국가답게 품격있는 외교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언론을 이용해 장난을 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박 수석은 "우리 국민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 언론이 '올해 초 청와대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는 코로나와 민생 문제 말고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박 수석은 대신 "이 보도는 윤 전 총장 발언의 후속으로 나온 얘기로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많은 분이 청와대와 대통령을 정치로 자꾸 끌고 가려고 시도할 텐데 저희는 민생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대를 찾아 "제가 검찰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수석은 국민의힘이 '수산업자 사칭 사건'에 대해 청와대 연관설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따로 전화해 얘기했다"며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를 자꾸 언급해야 정무적으로 국민의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청와대가 백신 접종과 민생에 집중하도록 야당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