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부화한 조류의 자연번식은 국내 첫 사례"
서울대공원서 4년前 '인공부화' 저어새 자연번식 성공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 1급 종인 저어새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대공원 종보전연구실 소속 토종동물교육관에서 저어새 새끼 2마리가 태어났다.

부모는 4년 전 서울대공원 측이 수몰 위험지역에서 구조한 알에서 인공적으로 부화해 자란 개체들이다.

동물원에서 인공 부화한 조류가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라고 서울대공원은 전했다.

저어새는 우리나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되는 여름 철새로, 천연기념물(205-1호)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야생 저어새 일부는 서해안 섬의 높은 지대에서 번식하는데 무리 내 경쟁에서 밀린 개체들은 낮은 곳에 알을 낳아 만조로 수위가 상승하면 알이 수몰되는 경우가 잦다.

이에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수몰 위험지역에서 알을 구조해왔다.

서울대공원은 저어새 부모가 지난 2월부터 짝짓기 행동을 보이자 내실과 외부 방사장 2곳에 둥지를 마련해주고 관찰해왔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새끼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며 "야생에서 부모의 돌봄을 경험한 적 없는 저어새가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저어새 복원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2022년까지 토종동물 번식장을 리모델링해 자연 방사를 위한 야생 적응 훈련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저어새 새끼 영상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서 4년前 '인공부화' 저어새 자연번식 성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