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지원한 방제약 사용한 뒤 잎 떨어지고 사과에 반점 생겨"
괴산군 피해 조사·원인 규명 나서…"피해 보상 방안 마련 중"

충북 괴산군이 과수화상병 선제 대응을 위해 보급한 방제약을 사용한 뒤 잎이 지고 과수에 검은 반점이 생겨 농사를 망쳤다며 사과 농가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보급 과수화상병 방제약 썼다 농사 망쳐"…괴산 160여농가 울상
6일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와 사과 재배 농가에 따르면 지난달 괴산에서 과수화상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군 농기센터는 5천여만원을 들여 A 농약사의 과수화상병 방제약을 구입해 500여 사과 농가에 무료로 보급했다.

방제약은 농기센터와 2개 지역 농협, 충북원예협동조합 괴산지소가 협의해 선정했고, 이들 농협과 원예협동조합을 통해 농가에 배부됐다.

그러나 이 방제약을 사용한 뒤 160여 농가에서 사과나무의 잎이 노랗게 변해 떨어지고, 씨알이 굵기 시작한 사과에 검은 반점이 생기며 생장을 멈추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급 과수화상병 방제약 썼다 농사 망쳐"…괴산 160여농가 울상
1만9천㎡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B(58)씨는 "잎이 한창 번성하고 과일이 커야 하는 시기인데 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사과에 보기 흉한 반점이 생긴 뒤 크지 않고 있다"며 "매년 1억3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는 농사를 완전히 망쳐 막막하다"고 말했다.

B씨는 "내년 사과가 달릴 꽃눈조차 형성이 안 돼 내년 농사도 흉작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괴산군농기센터는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조사에 나서는 한편 농약제조업체와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원인을 조사 중이며 선제 대응에 참여한 농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절하게 보상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 과수화상병 방제약 썼다 농사 망쳐"…괴산 160여농가 울상
괴산에서는 과수화상병이 올해 처음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장연면 사과 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5건의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괴산에서는 500여 농가가 550㏊에서 사과 농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