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파일 통해 의원 시절 보좌관 월급 가로챘다는 주장 제기
브라질 대통령 악재 연속…백신 비리 이어 횡령 의혹에도 휩싸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백신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으로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횡령 의혹까지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과거 의원 시절 보좌관들에게 지급한 월급 일부를 되돌려받는 이른바 '월급 쪼개기'를 통해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전처의 동생인 안드레아 시케이라 발리라는 여성이 등장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녹음 파일에는 보우소나루의 보좌관으로 일하던 안드레아의 남자 형제 안드레 시케이라 발리가 월급을 내놓지 않아 해고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녹음 파일에서 안드레아는 "안드레가 돈을 넘겨주지 않아 여러 차례 문제가 됐으며, 6천 헤알을 내놓아야 하는데 2천∼3천 헤알만 돌려주곤 했다"면서 "한동안 그런 일이 계속되자 보우소나루는 '이제 됐다.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해고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와 안드레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전처인 아나 크리스치나 시케이라 발리의 형제들이며, 아나 크리스치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네 번째 아들인 자이르 헤난 보우소나루의 생모다.

'월급 쪼개기'는 연방의회는 물론 지방의회에서도 불법적인 관행으로 간주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도 과거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이던 시절 '월급 쪼개기'를 한 의혹으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으로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을 위기에 몰렸다.

검찰은 보건부 고위 관리가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백신 가격을 부풀려 지급하고 대가성 뇌물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묵인해 사법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방대법원의 호자 웨베르 대법관은 코백신 구매 비리 의혹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배임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연방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