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변인 "델타 변이 매주 두배로 늘어나…재확산 징후"
델타 변이에 휴가철까지…프랑스, 7월말 4차 유행 가능성 경고
프랑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서 이르면 7월 말 상황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게 골자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프랑스의 코로나19 상황이 지난 몇 주간 크게 개선됐으나 지난주부터 안 좋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탈 대변인은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매주 거의 두 배로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영국에서 나타난 징후가 프랑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도 전날 델타 변이가 이르면 이달 말 코로나19 4차 유행을 일으켜 여름 휴가철을 망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고 BFM 방송이 전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맞물려 눈에 띄게 줄어든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 닷새 동안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천명대까지 내려갔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2천314명에서 점점 증가해 지난 3일 3천6명으로 집계됐다.

베랑 장관은 영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4∼5주 사이 2천건에서 2만5천건으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지금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특히 의사, 간호사, 요양시설 간병인 등 보건 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51.2%에 해당하는 3천454만9천222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36.2%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해 3∼5월과 10∼12월, 올해 4∼5월 세 차례에 걸쳐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78만6천203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천161명으로 세계 9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