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상당수가 접종…작년 3차 유행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 둔화할 듯"
수도권 최근 추세, 새 거리두기 3단계 해당…"개인방역 강화하고 자영업 등 완화"
정부 "60세 이상 확진 6.5%에 그쳐…유행 커지면 늘 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유행 규모가 커지면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확진자도 늘 수 있다고 봤다.

다만, 60대 이상 어르신 상당수는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 접종을 앞둔 만큼 지난해 '3차 유행'과 비교하면 고령층 환자 증가 속도는 급격하지 않으리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5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향후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총 유행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고령층에 있어서도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사흘 연속 7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일요일 확진자(발표기준 월요일) 기준으로 711명이라는 일일 신규확진 규모는 '3차 대유행'이 정점(작년 12월 25일, 1천240명)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올해 1월 4일(1천20명) 이후 26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손 반장은 "(주말, 휴일을 지나며) 검사량이 많이 줄어 있는데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편"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711명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는 40여 명으로 6.5%밖에 안 된다.

고령층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지 않고 아직은 줄어드는 추세이며 중증 환자나 사망자 또한 천천히 감소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백신 접종 효과가 향후 환자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3차 유행과 비교하면 60대 이상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분이 1차 접종을 완료하고 2차 접종으로 나아가고 있는 시기"라면서 "감염되더라도 경증 증상만으로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유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60세 이상 총 환자 발생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유행 규모가 커질수록 고령층 환자 발생도 증가하겠지만 그 속도는 작년 12월과 다르게 둔화한 형태로 따라가거나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 "60세 이상 확진 6.5%에 그쳐…유행 커지면 늘 수도"
확진자 증가세에도 의료 대응 체계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정부는 파악했다.

손 반장은 "무증상 경증환자들의 입소가 늘면서 현재 생활치료센터의 가용 병상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의료 체계는 아직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중환자 전담 병상 역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언제, 어떻게 적용할지 등을 고심하고 있다.

수도권 내 지역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엿새째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69명으로,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에 들어온 상태다.

손 반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조처와 새 거리두기 3단계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개인 방역 수칙은 조금 더 강화되고, 대신 생업 시설이나 소상공인, 자영업 분야 등의 방역수칙은 완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새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사적 모임 규모가 4명까지로 제한된다.

직계 가족이나 돌잔치 등에서의 예외도 인정되지 않으며 각종 모임·행사는 50인 미만 즉, 49명까지만 가능하다.

유흥시설의 경우, 현재 수도권에서는 문을 닫아야 하지만 새로운 3단계 기준으로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대응하고 있다.

손 반장은 "우리나라는 이동성이 크기에 수도권 쪽 환자가 늘면 다른 지역으로 유행이 전파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시기별로 지역별 현황을 보면서 각 지자체에서 탄력적으로 (방역 조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