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공군기지 드론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의심

영토분쟁 등으로 끊임없이 충돌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최근 발생한 테러 배후로 상대를 지목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라호르 테러 배후는 인도 정보국"…갈등 고조
5일 AP통신,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 무드 유스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3일 라호르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배후는 인도 정보국"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현장에서 발견된 전자장비 감식 결과 이번 테러의 주동자 신원을 알아냈다"며 "주동자는 인도 해외정보국(RAW) 소속으로 인도에 사는 인도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유스프 보좌관은 "우리는 인도가 이런 테러의 배후라는 점을 국제적으로 폭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라호르의 주택가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폭발 현장은 이슬람 과격단체 수장 하피즈 사이드의 집과 가깝다.

사이드는 2008년 11월 26일 인도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의 기획자로 꼽힌다.

뭄바이 호텔 테러로 미국인 6명 등 160여명이 숨지자 미국 정부는 사이드에게 1천만 달러(113억원)의 현상금을 걸었고, 인도 정부는 그를 지명수배 중이다.

미국과 인도는 파키스탄이 그를 체포해 넘겨주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사이드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라호르 테러 배후는 인도 정보국"…갈등 고조
인도 정부는 지난달 27일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드론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드론이 두 차례 폭발물을 터뜨려 군인 두 명이 경상을 입고, 건물에 경미한 피해를 줬으나 군장비 손상은 없었다.

인도는 드론을 사용한 테러는 처음이라며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잠무-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힌두교가 아닌 이슬람 신자가 다수인 곳으로,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다.

인도 정부는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이 이 지역 반군에게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번 드론 공격 역시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테러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파키스탄 정부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로 대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2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인도 외교단지 건물 위에서 드론이 목격된 것과 관련해 "이러한 보안 침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파키스탄 당국에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