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지난 1일 열린 제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가 최종 심의의결을 최종 통과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 심의위원회를 거쳐 마지막 선정 절차인 국무총리주재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특구 지정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경북은 포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안동의 ‘산업용 헴프(HEMP)’에 이어 세 번째 규제자유특구가 출범하게 됐다.

2021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4년간 총 290억 규모의 예산으로 경북 김천시 구도심과 혁신도시 일원에서 11개의 첨단물류 혁신기업*이 참여해 진행할 예정이다.

특구참여기업은 쿠팡, 피엘지,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바이쿱), 비엔씨테크, 이삼사, 에코브, 에임스, 메쉬코리아, 리턴박스, 모토벨로, 누리기술 등 11개 기업이다.

올해 새로 지정받은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된 비대면 소비와 온라인 생활물류 수요 폭증으로 최소 5년 정도 앞당겨진 물류유통 산업의 변화와 흐름에 주목하여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물류경쟁력을 끌어올리기위해 기획됐다.

도심지 노외주차장에 주차장을 겸용하는 스마트 생활물류거점을 구축해 ▷중소상공인 전용 풀필먼트 물류서비스(AI연동 재고관리, 온라인 주문연동, 분류, 포장, 반품 등 물류일괄대행서비스)와 중소상공인 제품과 기존 택배물품의 이종 물류를 통합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축된 배송거점을 기반으로 ▷도심형 친환경 근거리 배송서비스를 실시한다.

경북도는 ▷상생-협력모델, ▷지역 일자리창출, ▷신산업 육성, 그리고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잡았다.

먼저, 김천 구도심의 전통시장과 신도심의 혁신도시 인근 주차장을 활용해 도심 내 물류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시대의 첨단IT 물류 서비스기업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다.

특구사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가 창출효과도 클 전망이다. 물류서비스 산업은 생산비중의 경우 제조업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취업유발계수와 이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제조업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 특구기간 내 신규고용 105명, 기업유치 및 창업 30여개 기업, 2030년까지 신규고용 630명, 60개의 기업유치 및 창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특구사업에서 새로 주목할 점은 3륜형 전기자전거인 카고 바이크를 활용해 ‘일반인 배송 오픈플렉스’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쿠팡의 일반인 플렉스 사업과 유사하지만, 자가용과 이륜차 중심이 아닌, 거주민 중심으로 누구나 사용가능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갖는다.

최근 택배기사 과로사,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금지 등 사회문제해결에 지자체 차원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구사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하나의 밸류(Value) 체인으로 엮는 대표적인 융‧복합 특구다. 제조업 신개념 스타트업 기업이 전방에서 물류서비스를 이끌고 친환경 배송수단 부품 및 연관 기업은 후방에서 제조업을 육성해 나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간의 융합으로 상승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안전기준이 없어 활성화 되지 못했던 물류용 전기자전거 산업의 제도정비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 준다면 2026년까지 연평균 13.3%성장이 예상되는 유럽시장 등으로 수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삼사는 유럽 7개국(프랑스, 벨기에 등) 대상 연간 최소 7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해 5년간 총 3500대 수출 가능할 전망이다. 특구사업자로 참여하는 이삼사는 국내에 연간 2000대 생산이 가능한 시설 구축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의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는 도심생활물류 배송수단을 친환경으로 혁신 대체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현도 선도할 전망이다.

현재는 도심배송에 주로 1톤 택배트럭이 주행하고 있는데, 디젤 1톤 트럭의 경우 연간 1대당 7.7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를 친환경 전기자전거로 8대로 대체할 시에는 연간 소나무 1166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규제자유특구는 당초 비수도권 14개 시도에서 28개의 사업계획이 접수되었지만, 최종 특구로 지정 확정된 것은 경북을 포함 전국에서 단 4개뿐이다.

이번 특구의 총괄주관인 경북테크노파크 하인성 원장은 “각 분야별 최고의 혁신기업 11개사로 구성된 드림팀을 잘 이끌어서 혁신적인 첨단물류 신산업의 물꼬를 트고, 지역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천은 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통의 요지로서 국토부, 도로공사에서 추진 중인 정책 사업들과 연계하고,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전국에서 제일가는 물류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경북도, 경북TP와 적극 협업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규제자유특구는 그간 시도된 바 없는 새로운 사업으로‘변해야 산다’라는 도정방향을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대표 정책사례”라며 “미래 물류산업 육성의 첫걸음으로 통합신공항의 항공물류와 연계한 물류클러스터 조성, 지역 상권의 상생, 부품소재 산업생태계 조성청년들의 물류스타트업 도전에도 기여하는 청년도전 특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