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의 탁현민처럼…與주자 '이미지 메이커'는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후보들의 이미지를 다듬는 '숨은 연출가'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커'로 꼽히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사례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부터 가족에게 의존하는 사례, 주변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사례까지 다양하다.

SNS 소통을 즐기는 이재명 후보는 불특정 다수의 팔로어 및 친구들로부터 이미지 조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쪽지나 댓글 등으로 옷차림이나 메시지에 관련한 SNS의견을 꼼꼼히 읽어보고 반영하는 스타일이다.

어느새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백발'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5일 "코로나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미처 염색을 하지 못한 머리를 두고 SNS에서 여러 의견이 들어왔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했다"며 "팔로어가 가장 많은 후보다운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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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는 가족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다.

격식을 중시하는 이 후보가 최근 면바지와 캐주얼 재킷 같은 편안한 옷차림을 보여주는 배경에는 부인과 며느리의 강력한 조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더해 당대표 퇴임을 즈음해 재가동한 '2030 홍보팀'이 청바지 차림의 반려견 행사 참석 등 현장에 맞는 모습을 연출하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의원실 직원, 홍보업계, 방송사, 시민단체 등 다양한 출신의 팀원들이 모니터링과 조언을 하고 있다"며 "최근 '이낙연TV' 유튜브 구독자 중 2030여성이 크게 늘어나는 등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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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후보의 주변에는 오랜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있다.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때부터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던 대학교수 출신 전문가가 이미지 메이킹을 총괄한다.

여기에 MBC 기자 출신인 김성수 미디어공보단장도 전문성을 발휘해 수시로 부각해야 할 모습이나 메시지를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중요한 자리 외에는 후보 본인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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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김두관 최문순 후보의 경우에도 자신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부인이나 의원실 스태프의 조언에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다.

최문순 후보는 신인가수 콘셉트의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 '최메기' 등으로 파격적인 이미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는 추미애 후보는 본인이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다.

추 후보를 주목받게 만드는 정무적인 판단이나 메시지 조율 등에 관련해서는 당 대표 시절 정무실장이던 강희용 후보 대리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통령의 탁현민처럼…與주자 '이미지 메이커'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