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일본 PGA 챔피언십 우승…한일 '선수권대회' 제패
김성현(23)이 일본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일본 PGA 챔피언십(총상금 1억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4일 일본 도치기현 니코 컨트리클럽(파71·7천236야드)에서 열린 제88회 일본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이케다 유타, 이나모리 유키(이상 일본)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성현의 2019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국내외를 통틀어서는 지난해 8월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통산 2승째다.

일본에서 먼저 프로 데뷔한 김성현은 국내에선 2부투어인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KPGA 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2025년까지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따내 이름을 알렸다.

이어 일본에서도 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 해당하는 일본 PGA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 프로 2승을 양국의 '선수권대회'에서 거두는 진기록을 남겼다.

김성현 이전에 양국 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로는 김형성(41)이 있다.

김형성은 2006년 KPGA 선수권대회, 2013년 일본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와 2타 차 3위였던 김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달성, 우승 상금 2천만 엔(약 2억 원)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의 JGTO 대회 우승은 2019년 12월 카시오 월드의 김경태(3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김성현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제 골프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일본에서 뛰느라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런 기억이 전부 잊힐 만큼 기쁘다"면서 "응원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김성현이 이번 대회를 마치고 국내로 복귀해 코리안투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올가을 미국 (2부)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