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실은 캠핑카가 집 앞으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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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갤러리' 전익관 하비우드 회장
현대건설과 독점 서비스 계약
'차 내 전시' 후 한 달 무료 대여
위험 부담 크고 인건비 수천만원
"돈 된다 확신, 성과 나타날 것"
유통 체계화로 미술 대중화 기대
현대건설과 독점 서비스 계약
'차 내 전시' 후 한 달 무료 대여
위험 부담 크고 인건비 수천만원
"돈 된다 확신, 성과 나타날 것"
유통 체계화로 미술 대중화 기대
“회사를 넘긴 뒤 여러 취미를 즐기며 유유자적 지냈습니다. 그중 하나가 그림입니다. 사업에 뛰어들기 전 가난한 택시기사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어요. 제 외동딸 이름을 ‘그림’으로 지을 정도죠. 그런데 그림을 직접 사고팔다 보니 불투명한 시장 구조에 불만이 생겼어요. 투명한 거래구조가 정착돼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미술품을 접할 수 있게 되면 미술 대중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죠. 미용 사업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살려 미술품 유통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홈갤러리의 사업 구조는 이렇다. 먼저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캠핑카에서 평균 200만~300만원 상당의 작은 그림 수십 점을 ‘차내 전시’로 보여준다. 이를 집에 걸고 싶은 사람에게 한 달간 무료로 빌려준다. 이 과정에 한 점당 평균 15만원가량 비용이 발생한다. 수익은 고객이 그림을 살 때 발생한다. 훼손 우려 등 위험 부담이 있는데도 수수료율은 기성 갤러리들과 비슷하다. 직원 12명의 한 달 인건비만 해도 수천만원. 그런데도 전 회장은 “이 사업은 돈이 된다”고 확신했다.
“숫자가 손에 잡히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건 쉬워요. 예전에 미용사업을 할 땐 고객들의 이용 행태를 숫자로 만들었습니다. 예컨대 지난 1년 새 6번 이상 온 손님은 ‘단골’로, 4~5번 오는 손님은 ‘잠재적 단골’로 분류해 추가 할인 쿠폰을 준 거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하니 실적이 쑥쑥 올랐어요. 이런 식으로 미술 유통을 일종의 빅데이터 기반 물류업으로 바꾸려는 겁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술품 유형과 분실·훼손 사고율 등 데이터가 쌓이기만 하면 앞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전 회장의 설명이다. 이미 사업 확장 행보는 시작됐다. 현대건설에 홈갤러리 서비스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고, 8월 말 1900여 가구가 입주하는 서울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단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달 중에는 여러 건설사를 돌며 기업 설명을 하고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회사를 잘 키워내 미술 유통업계 전반에 체계적인 경영을 확산하고 시장 전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직거래 장터나 방문판매 등 새로운 사업 형식도 생겨나겠지요. 그렇게만 되면 누구나 그림을 사서 집에 하나씩 걸어둘 수 있을 만큼 미술이 대중화할 겁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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