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스가노, 도쿄올림픽 출전 포기…"구위 올라오지 않아"
스가노 도모유키(32·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거듭된 부진에 자진해서 도쿄올림픽 일본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4일 "스가노가 대표팀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도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구위가 올라오지 않자,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스가노는 3일 요미우리 구단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건, 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사퇴하게 돼 정말 아쉽다"며 "올 시즌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팀에 뽑아주신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서 뛸 수는 없지만, 일본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스가노는 올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로 고전하고 있다.

2군에 머물던 스가노는 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2⅓이닝 4실점 했다.

2일 스가노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스가노의 고민이 깊어졌고, 결국 대표팀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지난해 스가노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리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과 승률 1위를 차지했다.

2020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그는 미국 현지의 냉정한 반응을 확인한 뒤, 요미우리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 탓에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나바 감독은 6월 16일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를 발표하며 스가노를 호명했다.

당시 스가노는 "가능하다면, 한국전에 등판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가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일본 야구대표팀을 떠난 선수는 스가노를 포함해 3명이다.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가 다리 부상으로 낙마해 우메노 류타로(한신 타이거스)로 교체됐다.

왼손 불펜 투수 나카가와 고타(요미우리)도 늑골 통증 탓에 대표팀을 떠났다.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1군 복귀를 준비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대체 선수로 뽑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