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다수확 '투쟁' 소개…"쌀이 많아야 국가 자존·자립"
북한 "식량 투쟁은 조국 위한 투쟁"…농업목표 달성 거듭 촉구
북한이 6·25 전쟁 직후 농업 부문의 '투쟁'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 올해 농업 생산량 목표 달성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식량을 위한 투쟁은 조국을 위한 투쟁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쌀은 더없이 귀중한 밑천이고 재부"라며 "쌀이 많아야 국가의 자존과 자립을 견지하며 어떤 격난 속에서도 인민 생활을 안정·향상시키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6·25 전쟁기와 전후 복구 시기, 경제도약 시기인 '천리마 시대'에 다수확 성과를 낸 농민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우리 세대가 한 치의 땅도 피로써 지키고 가꾼 전 세대 애국 농민들의 투쟁을 값 높이 추억하듯이 먼 훗날 후대들도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에서 위훈을 떨친 그대들의 삶을 긍지 높이 돌이켜볼 수 있게 순간순간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의무를 다하자"고 독려했다.

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도 "지금의 조건이 불리하다 한들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나 전후 복구건설 시기에 비기겠는가"라며 "소극성과 보수주의, 기술 신비주의를 불사르며 대담하게 생각하고 실천한 전 세대들처럼 형식주의, 요령주의, 패배주의를 비롯한 그릇된 관점을 철저히 뿌리 뽑고 올해 농사가 결속되는 그 날까지 계속 혁신,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1950∼1960년대의 다수확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면서 농업 목표 달성을 강조하는 것은 식량난 극복을 위해서는 농민들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으로 농업 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식량과 비료 수입도 중단되면서 만성적인 식량난이 더욱 가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에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내부에 대한 기강 잡기와 정신 무장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8일 당 최말단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세포비서 대회에서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라고 대기근이 있었던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시기를 언급했다.

같은 달 23일 노동신문도 "1950년대 전후 복구건설 시기와 천리마 시대의 영웅들처럼 살며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