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소속팀 보르도, 재정난에 일시 2부 강등…구단 항소 예정
한국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29)가 뛰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 지롱댕 보르도가 재정난으로 강등됐다.

AFP 통신 등은 3일(한국시간) "보르도가 대주주의 철수로 인해 2부 리그로 일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보르도는 스페인계 룩셈부르크 기업가 헤라르드 로페스가 구단을 인수하기로 한 만큼, 관련 계획을 감독 기관에 제출하고 항소할 예정이다.

황의조의 소속팀인 보르도는 재정난으로 올해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에 더해 중계 업체인 메디아 프로가 리그에서 철수해 재정난을 겪게 됐고, 2019년부터 4천600만 유로(약 618억원)를 투자한 대주주사 미국 킹스트리트도 투자를 중단하기로 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현재 보르도의 부채는 8천만유로(약 1천74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랑스 축구 재정 감시 기관인 DNCG는 현지 시간으로 2일 청문회를 연 뒤 강등을 결정했다.

DNCG는 보르도의 재정 상황 및 2021-2022시즌 예산안과 인수 프로젝트 관리 등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청문회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 주제에 대해 대주주의 철수로 구단이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보르도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결정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달 릴의 전 구단주인 로페스는 보르도의 주주인 킹스트리트, 조고 보니토, 포트리스로부터 구단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보르도는 강등 결정에 "당연히 항소할 것"이라며 이달 12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인수 계획으로 징계가 철회되고 리그1에 잔류할 희망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1881년에 창단한 보르도는 그간 리그1에서 6차례 정상에 오른 팀으로 2020-2021시즌에는 리그 12위에 자리했다.

2019년 보르도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첫 시즌 6골(2도움)을 넣은 데 이어 지난 시즌 리그1 36경기에서 12골(3도움)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