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라이징 스타 두 명의 조합, 원작 웹툰의 인기, 파격적인 19세 이상 시청가 편성까지 흥행 요소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은 한소희와 송강의 농도 짙은 로맨스를 예고하며 지난달 19일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모양새다.
'부부의 세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와 '스위트홈', '나빌레라'로 연달아 호평을 받은 송강의 연기는 작품에 힘을 불어넣지 못했고, 내용 측면에서도 주목할만한 재미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원숙하지 못한 두 배우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옴파탈'(homme fatale·치명적인 남자)의 전형 박재언 역을 맡은 송강의 연기는 캐릭터의 치명적인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작품의 재미까지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소희 또한 '부부의 세계' 속 도도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역할을 맡으면서 배우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두 배우가 이전 작품에서는 모두 연기를 잘했는데 둘을 조합하고 보니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저조한 성적의 원인이 두 배우의 미숙한 연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음에도 이야기의 전개에서 재미를 찾기 어렵고, 연출에서도 예고됐던 파격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로맨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 자체가 흥행하지 못하는 드라마 시장의 흐름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동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작품은 '19금'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려 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내용이 파격적이지 못했다"며 "성인들이 공감할만한 요소들도 부족해 굳이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희정 평론가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아직 2회까지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앞으로 웹툰에서 가져가려 했던 핵심들을 영상으로 잘 보여주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소희와 송강, 두 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클립 영상 조회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인다.
주요 방송사의 클립 VOD(주문형비디오)를 네이버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의 분석 결과, '알고있지만,'의 클립 영상은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약 열흘 간 약 290만뷰를 넘어섰다.
특히 2회가 방송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에는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4천445만 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