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완파' 이병근 감독 "대구 색깔 많이 안 나와 아쉽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병근 감독은 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과 2021 ACL 조별리그 I조 3차전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승리와는 별개로 무더운 날씨, 빡빡한 일정, 그라운드 컨디션 등의 어려운 상황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구의 색깔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 에드가와 세징야가 나란히 멀티골을 기록하고 오후성도 후반 추가 시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2군급의 전력으로 나선 베이징을 5-0으로 격파했다.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린 대구는 2승 1패(승점 6)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9·3승)에 이어 I조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 감독은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어떤 선수가 나오든 경기 내용의 기복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 100% 만족은 못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며 "특히 정치인이 90분을 뛰었는데, 골이 나왔으면 더 성장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반 여러 차례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챙긴 데 대해서는 "베이징에 빠른 스트라이커들이 많아 라인을 쉽게 내리지 말자고 약속하고 들어갔다.
전반에는 그 부분이 약간 헐거워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크게 주문한 건 없다.
위에서 같은 타이밍에 조직적으로 압박을 주자고 했고, 에드가 같은 장신의 선수를 이용하기 위해 측면 크로스를 많이 올리자고 했다"고 전했다.
대구는 5일 조별리그 4차전에서도 베이징과 맞붙는다.
조 1위 도약을 위해 역시 승점 3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이 감독은 두 번째 대결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꺼낼지 묻자 "코치진과 상의해봐야 한다.
베이징과 남은 경기 하나로 우리 팀의 경우의 수를 확인할 수 있어 다음 경기 역시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베이징이 주전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나왔다는데 ACL의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해 참가하며 서로 성장하는 무대"라며 "경기력 차이가 크게 난다면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마이너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멀티 골을 터트린 에드가는 "많은 골이 필요했고, 내가 스트라이커라서 골을 꼭 넣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작년에 발목 부상이 있어 수술했다.
그런데 회복을 잘 마쳤고 훈련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