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룡대서 취임후 즉각 업무 돌입…장성급 지휘관 1박2일 대책 토론 서욱 "군복 부끄럽게 하는 일 두 번 다시 발생 말아야" 훈시
박인호(57·공사 35기·대장)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2일 취임했다.
공군은 이날 오후 계룡대 공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39대 총장 취임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창군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혁신하고 변화하기 위해 인정해야 할 부조리와 폐쇄성은, 단절해야 할 구태와 나태는, 부정해야 할 관행과 악습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공군인은 출신과 성별, 계급과 직책을 막론하고 전우이자 동료이며 가족이다.
동료를 존중하고, 동료의 인권과 일상을 지켜주어야 한다"며 "이러한 문화가 공군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공군본부 비서실을 축소해 참모총장 직속의 병영혁신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군 사법제도 개혁과 연계해 공군 군사경찰과 법무 병과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국방부 검찰단이 진행 중인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해서는 "자신의 꿈을 세상에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이 중사의 명복을 빈다"며 "진행 중인 모든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약식으로 진행했다.
전임 이성용 총장이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여전히 공군에 대한 국방부 합동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총장은 이날 취임 직후 곧바로 공군 장성급 지휘관들과 '바르고 강한 공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통·공감의 대토론회'를 1박 2일간 열 계획이다.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 개선 방안 ▲ 장병 생활여건 개선(급식, 피복, 시설), ▲ 장병 인권보호 및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다만 박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초급간부와 여성인력 등 취약계층의 동료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법과 제도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윤활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여군 등을 '취약계층'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취임식을 주관한 서 장관은 "군복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이라며 "우리 스스로 군복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훈시했다.
이어 "이번 계기를 통해 '나의 부하와 전우는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대전제를 가슴 깊이 되새기며, 부하들과 전우들의 인권과 기본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서로가 존중·배려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당초 지난달 29일 박 총장 임명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한 차례 유보했다가 전날 열린 임시국무회에서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 총장은 이날 보직신고를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이미 필요한 절차 소명이 완료됐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