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격리에 구멍 생기자 입국자수 매주 6천명→3천명
호주, 델타 변이 확산에 입국자 절반으로 줄이기로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로부터의 입국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입국자를 격리하는 호텔 시스템에 틈이 생기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큰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늦어도 오는 14일부터는 매주 3천명의 여행객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한은 1주일당 6천명이다.

호주는 외국인 입국자들을 호텔에서 2주간 의무 격리하고 있는데, 최근 대부분의 감염 발생이 격리 호텔에서 방역 구멍이 뚫려 발생한 것으로 추적됐다.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 등 주요 도시들은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잇따라 통제 조처를 하고 있다.

시드니는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봉쇄에 들어갔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도 2주간의 기한으로 봉쇄 조처를 내렸다.

시드니 일대 주민들은 2주간 생필품 구매·운동·의료 또는 동정적 돌봄·생업 또는 교육 등 4가지 필수 목적 이외의 외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통제 강화 조치와 별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감안해 4단계 접근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통제 조치에서 제외하고 해외에서 입국 시 격리 기간을 줄여주는 등의 내용이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후 신속한 국경폐쇄, 강력한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로나19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호주의 신규 확진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3만684명, 누적 사망자는 91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