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기대 이상…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조상현 감독은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2연패로 마친 뒤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다짐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A조 2차전에서 홈팀 리투아니아에 57-96으로 완패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한국 남자농구는 25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이번 예선에서 베네수엘라(80-94)와 리투아니아에 연패해 도쿄행이 좌절됐다.

5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이번 올림픽 최종 예선을 지휘한 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두 대회 동안 느끼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앞으로 수정해 가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한국 농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한 달 동안 선수들이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뛰었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두 대회를 통해 나와 선수들 모두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대표팀을 맡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전에서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으나 3쿼터에 9점밖에 넣지 못하고 27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주문했는데, 3쿼터에 무너졌다"며 "리바운드에서 상대보다 떨어져 다른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했고, 공격에서는 무리한 일대일로 공격권을 너무 쉽게 내주거나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 대표팀에 발탁한 어린 선수들을 점검하는 데는 좋은 기회가 됐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에서 활약하는 이현중(21·데이비드슨대)을 불러들인 조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기대했던 자원인데 올림픽 최종예선과 이전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공격에서 제 몫을 해 준 반면 수비적인 부분은 아직 미흡하다.

수비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2대2나 남들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등학생 국가대표 여준석(19·용산고)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서야 할 자리에 대해 헷갈리는 것 같다"며 "스윙맨으로서 움직임은 아직 부족하지만 신체 조건이 좋은 만큼 꾸준히 훈련하면 한국 농구에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윤기(22·고려대)는 라건아의 백업으로 뛰었는데 훈련 과정에서 이승현이나 이대성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높이가 있는 선수인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