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생식술로 낳은 아이, 암 위험 없다"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보조 생식술(ART: assisted reproduction technology)이 출산한 아이의 암 위험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메디컬센터와 네덜란드 암 연구소의 만디 스판 박사 연구팀은 체외수정(IVF: in vitro fertilization), 난자 내 정자 직접 주입술(ICSI: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rion), 동결 보존 수정란 이식(FET: frozen embryo transfer) 같은 보조 생식술로 낳은 아이는 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1983~2012년 보조 생식술로 출생한 5만1천여 명과 1975~2012년 난임 여성이 임신촉진제 없이 또는 임신촉진제의 도움은 받았지만 자연적으로 임신-출산한 자녀 3만8천 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ART 그룹에서 157명의 자녀가 암 진단을 받았고 대조군 자녀들 가운데서는 201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ART 유형별로는 IVF로 출산한 자녀들은 대조군 자녀들보다 암 발생률이 높지 않았다.

FET로 태어난 자녀는 신선한 수정란으로 출생한 자녀보다 암 위험이 높지 않았다.

ICSI로 출생한 자녀는 암 발생률이 조금 높았으나 이는 피부암(4명 발생) 때문으로 우연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조 생식술에 사용되는 배란 촉진제, 수정란 동결 보관, 수정란을 키우는 방법 등이 자궁에 착상되기 전의 수정란에 유전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런 것들이 보조 생식술로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에 단기적인 영향은 미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보조 생식술이 자녀의 건강에 위험을 미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 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온라인 연례학술 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